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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기간

    2023.05.09-2023.07.15

    전시구분

    기획 프로젝트
  • 출품작가

    구나, 김옥정, 다이애나밴드, 문서진, 박소현, 박아람, 박윤지, 변상환, 신민, 신승백 김용훈

    장소

    성북예술창작터,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

  • 《종이로 만든 거울: 시간조각모음》
  • Paper Mirror: Time Sculpture Collection



2013년 문을 연 성북예술창작터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했다. 성북예술창작터는 시각예술분야의 창작자를 지원·양성하고, 창작의 다양한 지형에서 실험을 이어가는 ‘살아있는 창작의 공간’으로 조성된 성북구립미술관의 첫 번째 분관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이어온 성북예술창작터는 10주년을 기념하여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과 함께 2개의 미술관 전 공간을 활용하여 각기 다른 눈높이를 담은 기획전 《종이로 만든 거울: 시간조각모음(Paper Mirror: Time Sculpture Collection)》을 개최한다.


《종이로 만든 거울: 시간조각모음》은 종이처럼 얇고 가벼운 재료를 사용하거나 시간의 움직임에 따라 유연한 조각의 형태가 된 작품들로 구성된 기획전이다. 얇은 면이 스스로 몸을 일으키려면 여러 겹으로 켜켜이 쌓거나, 서로 기댄 상태가 되어야 하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시간으로 만든 조각이 된다. 작가의 다양한 시선과 해석이 담겨 지금을 비추는 거울처럼 존재하는 작품을 통해 작고 사소한 것들이 이루는 아름답고 고요한 장면을 그리고자 했다. 전시에는 참여작가 총 10팀(구나, 김옥정, 다이애나밴드, 문서진, 박소현, 박아람, 박윤지, 변상환, 신민, 신승백 김용훈)의 작품 50여 점이 소개된다. 눈으로 듣거나, 손으로 보고, 귀로 만지게 하는 작품들은 몸과 시/공간을 공감각적 방식으로 사용해 보기를 제안한다.


성북예술창작터에서는 여리고 무르지만 동시에 단단하고 견고한 몸을 가졌으며 날씨의 변화를 닮은 조각, 드로잉, 사운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윈도우 갤러리에서는 종이로 세운 시원한 물조각(박소현)이 말간 얼굴로 관객을 만난다. 미술관으로 들어서면 계단을 따라 1층에서 3층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손으로 지은 〈깊은, 맑고 작은 물〉과 그 곁에 놓인 〈시트러스 풍경_from 제주〉(변상환) 너머에는 둥글고 투명한 몸과 메아리처럼 맞닿은 얼굴들이 여러 형태로 서로에게 기대어 서 있고(구나), 조각조각 투명하게 반짝이며 물결치는 빛의 소나기(박윤지)와 바닥에서 뜬 커다란 두 개의 무지개(다시, 박소현)가 순간을 이룬다. 그림자로 빚어진 빗방울을 손으로 매만지면 무지개 뜨는 소리와 비 내리는 풍경에 관한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다이애나밴드), 이윽고 옥상 문을 열면 정반대의 재료로 목소리를 만들어 내며 작은 단위와 무게로 해체된 일상의 장면을 띄운 바다(다시, 변상환)가 펼쳐진다.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을 방문하면 시간을 산책하게 하는 공간/퍼포먼스 드로잉, 회화, 설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가로 폭이 10미터에 이르는 퍼포먼스 드로잉 〈세계지도〉를 따라 복도 갤러리를 걸으면(문서진) 차별 없는 평등한 오늘을 바라며 소리 없이 힘껏 외치고 있는 존재들이 가득한 공간(신민)을 마주하게 된다. 유리창 넘어 천장산과 어우러져 푸르고 짙은 하늘이자 바람을 안은 나무가 담긴 소리와 그림(김옥정)을 지나, 좋아하는 색깔의 색종이를 접었다 편 모양처럼 가득 펼쳐진 파란 면과 색연필로 그린 흰 선(박아람)을 눈으로 따라가 본다. 사람과 발달한 기술의 보기 방식의 차이에 대해 질문하는 커다란 산과 작은 거울(신승백 김용훈)도 함께 만나게 된다. 이어 전시실과 하나로 연결된 교육실에서는 작품과 관련한 상설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잘게 부서지며 완성되는 것들이 있다. 빛이 산란하면 무지개가 되고, 미세한 진동이 공기를 두드리면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되는 것처럼. 아주 작은 것이 어떤 풍경의 주요한 원인이 되거나, 약하고 무른 것들이 기대어 서서 무게를 가진 무엇이 되는 장면들은 종종 위로가 된다. 이런 종류의 위로는 연약한 존재들이 서로에게 귀 기울이고 지지하는 장면과 닿아있기 때문이다. 희미하더라도 제 속도와 방향으로 향해가기를 주저하지 않는 태도와도 닮았다. 비 갠 뒤, 태양을 마주 보고 나타나는 무지개가 그렇듯 말이다. 이미 지나온 날과 다가올 날 중, 어떤 날은 비가 내리고 어떤 날은 혼자 서 있기 힘들 만큼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다가, 어두운 밤이 무색할 정도로 환한 달무리를 만나는 날도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의 풍경이 아주 찰나일지라도, 관객에게 의미 있는 개별의 날씨와 온도로 기억되길 바란다.



성북예술창작터

전시기간          2023.05.09.(화) - 7.15.(토)

전시장소          성북예술창작터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23)

    

참여작가          구나, 다이애나밴드, 박소현, 박윤지, 변상환

전시구성           사운드, 설치, 조각, 회화 등 20여점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

전시기간          2023.05.09.(화) - 8.26.(토)

전시장소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 (서울시 성북구 화랑로18자길 13, 성북정보도서관 5F)

    

참여작가          김옥정, 문서진, 박아람, 신민, 신승백 김용훈

전시구성          공간 드로잉, 설치, 조각, 퍼포먼스, 회화 등 40여점




관람시간            매주 화요일~토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일요일을 포함한 법정 공휴일 휴관 * 토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휴관


관람방법            오프라인: 사전 예약 후 관람(네이버 예약/클릭), 현장방문 관람 가능

                             온라인: 종이로 만든 거울: 시간조각모음 웹VR전시 (클릭 시 사이트 이동)


관람료                무료


전시문의         안성은 02-6906-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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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예술창작터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23


T. 02-2038-9989

E. SeongBukYoungArtSpace@gmail.com

H. sma.sbculture.or.kr/youngart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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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주관       성북구,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 성북예술창작터,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




성북예술창작터, 미술관 입구 전경


윈도우 갤러리_박소현_가벼운 물조각-부유하는 물덩이 14-21, 지관통, 순지에 채색, 가변크기, 2022


전시실 1 전경_구나, 변상환


변상환_시트러스 풍경 from 제주_석고, 온주밀감, 한라봉, 진지향,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카라향, 하귤, 청견 캐스팅_가변크기


전시실 1 전경_구나_(좌) 너의 등으로 내 얼굴이 쑥 들어갔다_2023 (우) 그레이허밍빅레이디레이디_2022


전시실 1 전경_구나_(좌) 스킨스킨스킨칼럼바디 인 드림_2021 (우) 에코 페이스_2020


전시실 2_박소현_매직아워_2021_골든아워_2023_순지에 채색, 비단, 나무 막대, 끈


전시실 2 전경_박소현, 박윤지


전시실 2_박윤지_shattered light_cosmic sight_혼합매체_2023


전시실 2_다이애나밴드_링링레인_종이, 전도성 테이프, 8채널 오디오 인터페이스, 스피커, 연산장치_가변크기_2013-2023


  1. 3F_변상환_서늘한 시리즈_플로랄폼, 옥상방수 페인트_2016

옥상정원 전경_변상환_무제&맥스라이프_플로랄폼, 옥상방수 페인트_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