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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기간

    2018.11.07-2018.12.01

    전시구분

    기획 프로젝트
  • 출품작가

    이익태

    장소

    성북도원


2018 작가심층연구프로젝트 <동시대예술가 이익태: 꽃피는 머리>展


기          간   2018.11.07. – 2018.12.01.

장          소   성북도원(성북구 성북로31길 126-9) / 공간1933(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8길 12-23)

참여  작가   이익태

구          성   아티스트 토크, 렉쳐 토크



전시서문

성원선 (성북문화재단 성북도원 팀장)

총체예술가 이익태는 성북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이제 고희(古稀)를 넘은 그는, 독립영화, 연극, 퍼포먼스, 극본, 하이쿠, 페인팅, 설치미술과 같은 다 장르의 예술창작 활동을 지금까지 50여 년간 지속하고 있다.


1968년에 서울예전을 졸업하면서, 실험영화집단 ‘필름 70’을 설립하고, 1970년, 한국 최초 실험영화 "아침과 저녁사이"를 감독 제작했으며, 이익태는 영화감독으로 김구림, 정찬승, 정강자가 이끌었던 ‘한국 최초의 퍼포먼스 그룹’ <제4집단>(1970. 5. 15~ 8. 20)에 연극인 방태수와 고호, 의상디자이너 손일광, 작곡가 강석희와 함께 참여했었다. <제4집단>의 퍼포먼스는 연극의 형식을 다수 수용한 실험적 예술성으로 정체성을 확립하였다고 보이는데, 그들의 퍼포먼스들은 관객과 배우의 경계를 허물고, 연출과 즉흥의 복합성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매우 짧은 기간만 활동했지만, 연극적 실험성과 해프닝적 요소들은 현재까지 이익태의 작품들 속에 여전히 면면히 흐르고 있다.


80년대는 L.A. 한인 타운에 거주하며, 한국이민자들의 일상과 공동체의 이슈들을 취재하는 프리랜서기자이면서, 미국의 한인 예술가로 실험연극, 무용, 음악, 페인팅 퍼포먼스와 같은 총체극을 기획 제작하였고, 캘리포니아의 다인종 예술가들과 함께 활발히 활동했다. 1977년에 미국으로 이주한 초기에는 실험적 연극들을 연출했고, 80년부터 90년대 말까지, 이주와 이민을 통한 자기정체성에 대한 제 의식, 사회 공동체성에 대한 문제들을 다룬 연극적 퍼포먼스 “곡(哭)”시리즈를 연출했고, 1992년에 있었던 L.A.폭동이후에는 지역 내의 인종갈등, 경제 사회 갈등의 치유로써 “화산섬”(Volcano Island), “천사의 포옹”(Hugging Angels), “콜라쥬의 날”(The Day of Collage)과 같은 총체극을 기획, 연출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의 총체극의 공연영상들을 재편집하여 상영하여, 영상만으로도 지역적인 인종갈등, 젠더문제, 제도사회의 핵심구조에서 소외되는 이방인들의 문제를 다룬 당시의 서브 컬쳐 문화에 대한 작품세계를 조금이나마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작가심층연구프로젝트의 평론가 정현은 “그의 작품을 통해 느끼는 것들은, 삶과 예술 사이의 경계 긋기가 무의미한 일이며, 그의 미국 이민 경험은 예술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가졌던 실존의 질문이 사회적 자아로 확장되는 계기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다원적인 총체극 “화산섬”은 1992년 흑인 폭동으로 생채기를 입은 로스앤젤레스 한인공동체가 겪은 사건에서 촉발되었다. 이 사건이 유독 의미를 갖는 이유는 무엇보다 미국 내 소수민족공동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인종주의가 또 다른 차별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공동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힘의 논리로 세계 질서를 장악할 수 있다는 미국 패권주의가 어떻게 삶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비극이었다. 화산은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다는 위험의 메타포이자 아메리카 드림 뒤에 잠복하는 욕망과 불안이라는 이중적인 그림자를 대신한다. 그는 악의 고리를 풀기 위하여 음악, 공연, 설치미술을 아우르는 총체극의 형식을 빌린 거대한 굿을 벌였다. 그렇게라도 화해의 계기를 마련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이미 당시부터 이익태는 이념, 종교, 인종, 젠더의 구분도 경계도 존재하지 않는 선험적 세계를 찾아 헤매는 구도자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고 했다.


90년대 후반에는 한국으로 귀국하여 회화, 사진, 드로잉, 그래피티, 설치미술, 퍼포먼스에서 작가이자 기획자 그리고 예술 감독으로서 다채로운 활동을 하며, 2000년대에 들어와서 현재까지 성북-정릉에 정주하며 지역의 예술가공동체를 구성하고 중심적인 역할을 했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공공미술프로젝트 ‘성북예술동’, ‘이웃집예술가’ 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장르라는 칸막이에 갇힌 비평적 시각으로 이익태의 예술 활동 50여년을 재조명한다는 것은, 그리고 경계가 없는 영토를 넘나드는 총체예술가의 한 생애의 작업들을 작은 전시라는 틀에 담든다는 것은 무모한 시도였을지도 모른다. 


어디론가 떠나가는 방랑자의 봇짐을 들고 어찌할지 모르는 나귀가 되지 않으려면, 그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그의 삶의 이야기도 함께 들어볼 필요가 있고, 그래서 두 개의 연계프로그램인 아티스트 토크와 렉쳐 토크를 마련했다. 이익태의 예술의 시작점을 21세기까지 이어지는 ‘실험 예술’ 의 흐름 속으로 통류하여 살펴보고자 하며, 그의 50여년 작업 활동들이 이번 전시를 계기로 다양한 예술분야의 연구자, 미학자, 비평가들에게 새로운 발견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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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성북문화재단 성북도원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31길 126-9

T. 02-6906-3175

E. sbdowon@sbcultur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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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성북구

주관   성북문화재단 성북도원

협력   공간1933,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주식회사 반바람

총괄 기획   성원선

기획 보조   안성은

기획 협력   반민규, 장동찬

홍보   안성은, 이현, 지강숙

그래픽디자인   김수윤

공간디자인   김도영

사진영상   박동명

번역   이주영

인쇄   주식회사 반바람

행정   원의영

*그외 도움주신 분들 김호일, 반민오, 변성진, 장석현, 정성진